카일 아이들먼(Kyle Idleman)이 쓴 “팬인가 제자인가”(Not a Fan)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은 오늘날 교회를 다니는 많은 사람들은 교인일지는 몰라도 참된 예수님의 제자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교회에 예수님을 열광하는 팬은 많을지 몰라도 실제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교회와 자신의 삶 가운데 실천하는 이들은 극소수의 사람일 뿐이라는 말입니다. 교인 가운데 예수님을 열광하는 팬이란 단순한 열광을 진정한 헌신으로 착각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즉 예수님에 관해 알고 있는 지식을 예수님과의 깊은 친밀함으로 오해하는 사람입니다.
팬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초상화를 방 안에 걸어 놓는가 하면 선수의 개인 신상과 기호까지 속속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경기에 나올 때마다 매우 열광적으로 응원합니다. 그러나 정작 경기를 위해서는 희생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응원하던 선수가 승률이 저조하면 좋아하던 마음이 식어지고, 심지어는 다른 선수에게로 마음을 돌립니다. 그래서 팬은 어디까지나 팬일 뿐입니다.
그리스도인들 중 자신을 예수님의 제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실상은 예수님의 팬에 불과합니다. 팬의 가장 첫 번째 특징으로 카일 아이들먼은 자신의 삶을 조금도 희생하지 않으면서 예수님을 따르기로 원하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팬은 기도를 따라 하고 설교자의 초대에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제단 앞으로 걸어 나가 믿음을 고백하지만 실제로 예수님을 따르지는 않는 사람이다. 예수님은 그런 믿음을 인정하신 적이 없다. 그분은 말뿐인 믿음이 아니라 삶 속에서 열매 맺는 믿음을 찾고 계신다. 그분을 믿는다고 하면서 정작 따르지는 않는다면 팬에 불과할 뿐이다.”
그리고 저자는 교회를 다니는 대다수의 팬들이 이렇게 이야기 한다고 합니다.
“예수님을 믿습니다. 사실, 예수님의 열렬한 팬이죠. 하지만 예수님을 따르라는 소리는 하지 마십시오. 주일마다 교회에 가는 건 괜찮습니다. 식사 기도도 열심히 할 마음이 있습니다. 심지어 범퍼에 예수 물고기 스티커를 붙이라 하시면 당장 사서 붙이겠습니다. 하지만 예수님 때문에 제 삶이 방해를 받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은 그분을 따르지 않고 믿기만 하겠다는 팬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당신의 예수님의 팬입니까? 제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