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신경’이란 이름이 붙인 것은 권위를 더하기 위하여 인위적으로 붙인 명칭일 뿐 이 고백서를 12사도가 만든 것은 아닙니다.
교회가 지금 사용하는 사도신경은 ‘325년 니케아 종교회의’, ‘381년의 콘스탄티노플 회의’, ‘431년의 에베소회의’, ‘451년의 칼케톤 회의’를 거쳐 이단성 규명을 위해 수정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근본이 처음 니케아 종교회의와 유사하기에 사도신경을 일컬어 ‘니케아 신경’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교회 예배에서 사용하는 사도신경에는 몇 가지 문제들이 있습니다.
먼저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사도신경에는 "지옥에 내려가셨다가"라는 구절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구절은 한글 사도신경으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가톨릭의 연옥을 연상하게 만든다는 생각에 삭제되었습니다. 하지만 영어 사도신경에는 여전히 그대로 남아 고백되어지고 있습니다. 이 표현대로라면 예수님은 무덤에 장사되어 계셨던 삼일 동안 지옥에 다녀오셨다는 뜻이 됩니다. 사실 성경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전파하셨다는 말씀이 있습니다(벧전 3:19).
사실 이 문구가 성도들에게 혼동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구절에 대한 신학자들의 지속적인 연구와 고찰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거룩한 공회(the Holy Catholic Church)"라는 표현입니다. 영어 단어 ‘Catholic’이란 뜻은 보편적 혹은 세계적인, 우주적인 이라는 의미입니다. 어떤 영어 사도신경을 보면 ‘Catholic’이라는 단어를 감추기 위하여 이것을 풀어 ‘Universal’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도신경이 쓰여진 배경을 살펴보면 이러한 보편적 혹은 우주적인 의미로서의 "거룩한 공회(the Holy Catholic Church)"로 쓰여진 것이 아니란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베드로를 초대 교황으로 모시고 있던 당시의 가톨릭교회로서는 땅 위의 모든 교회를 대표하는 유일한 교회가 가톨릭교회라고 주장하고 이것을 반대하던 사람들을 이단으로 정죄하던 터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종교개혁의 관점에서 "거룩한 공회(the Holy Catholic Church)"에 대한 다른 용어가 필요합니다.
현재 개정 사도신경은 "거룩한 공회(the Holy Catholic Church)"에 대한 용어 대신 ‘거룩한 공교회(the Holy Universal Church)’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이는 교회의 특징들 중 거룩성과 보편성을 아우르는 말이기에 종교개혁의 정신에 맞는 번역입니다.